산업

OCI홀딩스, Q3 영업손실 533억원…적자 폭 축소

장소영 기자 2025-11-12 09:20:06
"불확실성 완화", 2분기 대비 적자 축소 반도체·데이터산업 등 고부가 사업 집중 투자 계획
OCI홀딩스 로고 [사진=OCI홀딩스]
[이코노믹데일리] OCI홀딩스가 올해 3분기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여파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OCI테라서스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진출을 검토해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33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205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다만 전분기(영업손실 803억원) 대비 손실 폭이 줄며 적자 폭은 완화됐다. 매출은 8451억원으로 작년 동기(9088억원) 대비 7% 감소했다. 

OCI홀딩스는 적자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의 재가동을 꼽았다.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강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 통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게 OCI홀딩스의 설명이다. 

OCI 테라서스는 미국의 중국·동남아 국가 대상 태양광 무역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면서 미국향 고객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 에너지는 럭키7(100㎿), 페퍼(120㎿) 등 2개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한 수익 인식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

OCI홀딩스는 인공지능(AI)시대에 맞춘 투자로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OCI홀딩스는 반도체 소재, 에너지 발전, 데이터 산업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해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한다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전력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2011년부터 북미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하는 OCI 에너지가 쌓아온 디벨로퍼 역량과 전력 용수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OCI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업회사인 OCI 주식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의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연산 2만5000톤(t)에서 3만톤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소재 역량을 강화한다.

OCI 테라서스도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법인 OTSM을 통해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