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Q 매출서 사상 처음 신세계·이마트 제쳐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올 2분기 매출  7조67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이마트·신세계의 9개 유통부문을 제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이마트(7조2711억원)와 신세계(2조7324억원)의 매출은 총 10조35억원으로 쿠팡 7조6749억원보다 2조여원 많다. 그러나 스타벅스를 비롯한 비유통사업 자회사 5곳을 빼고  9개 유통사업 부문(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SSG닷컴·G마켓·이마트24·에브리데이·백화점·신세계라이브쇼핑) 매출은 7조3608억원으로 쿠팡보다 3141억원 적다.

쿠팡은 1분기 이마트·신세계 해당부문과의 매출 격차를 99억원까지 좁힌데 이어 2분기 처음으로 3141억원을 앞섰다.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쿠팡이 1940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롯데쇼핑 514억원, 이마트·신세계 9개 유통사업 부문 492억원이다.

쿠팡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향후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신세계와 쿠팡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2분기 적자(할인점 영업손실 499억원)는 리뉴얼 투자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더 타운몰 전환 등 대규모로 투자한 8개 점포의 리뉴얼 뒤 매출이 약 10% 증가한 것을 투자 효과로 보고 있다. 7월 리뉴얼 오픈한 킨텍스점은 10일까지 약 30만명이 찾았고 매출은 전년대비 약 27% 늘었다.

이마트는 하반기 G마켓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 G마켓은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뒤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영업손실은 개선 중이다. G마켓이 4분기 손익분기점(BEF)을 달성하면 e커머스에서도 쿠팡과 겨뤄볼 수 있게 된다. 

신세계는 하반기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SSG닷컴·지마켓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 회원 혜택 확장을 통해 로켓배송 등 혜택 강화로 1100만명 와우 회원을 보유한 쿠팡에 반격에 나선다.

쿠팡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자'는 기조 아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은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에 4억달러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