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게임즈가 골프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VX를 매각하며 15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한 자금을 AAA급 대작 게임 개발에 투입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VX 지분 100%를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IVG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약 21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복잡한 구조로 진행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먼저 1623억원을 들여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34.8%를 전량 매입했다. 이후 자체 보유 지분을 더해 카카오VX 지분 100%를 IVG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기존 FI들은 1085억원 규모의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약 1562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금을 초대형(AAA급) 게임 IP 확보 및 개발에 투입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스크린골프와 골프 예약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VX는 코로나19 시기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카카오 그룹 전반의 사업 효율화 기조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역시 게임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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