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끝이 아닌 시작"…MBK에 대타협 제안

박연수 기자 2025-01-24 16:04:43
24일 서울 용산구서 기자회견 진행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 24일 진행된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고려아연이 MBK 파트너스에 대타협을 제안하며 새로운 시작을 공언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이제중 최고기술 책임 부회장, 신봉철 고려아연 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참석해 고려아연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은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 측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을 지지하고 힘을 모아준 주주, 임직원, 협력사 등에 감사인사를 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MBK 파트너스에 대화와 타협을 요구했다. 

먼저 박 대표는 "고려아연은 넉 달 넘게 이어져 온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려아연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자회사로서 주어진 역할과 위상, 그리고 청사진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날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130일간의 긴 싸움에서 받은 상처와 감정의 골이 깊지만, 그 상처가 아픈 것보다도, 우리 마음이 억울한 것보다도, 국민기업 고려아연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더 크다"며 "우리는 MBK파트너스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BK 파트너스도 냉정함을 되찾고 우리의 말씀을 진중하게 듣고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MBK파트너스가 들어와 고려아연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MBK의 목표도 고려아연의 성장이라면 함께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현재 나오고 있는 공정거래법 상의 위반 주장에 대해선 "위반한 적 없다"며 "앞으로의 판단은 법적 전문가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풍·MBK 연합도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비롯해 상호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순환출자 형성에 관계한 자들을 공정거래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검찰·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혀 고려아연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