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특정 앱에 국한하지 않고 이용자의 일상 곳곳에 AI를 스며들게 하는 ‘AI 생태계 확장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9월 기준 에이닷의 MAU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550만명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이룬 쾌거로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에이닷이 일부 기술 애호가를 넘어 대중적인 AI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주목할 점은 전체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에이닷 전용 앱이 아닌 다른 서비스를 통해 AI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00만 MAU 중 에이닷 앱과 웹 사용자는 450만명이며 나머지 550만명은 ‘에이닷 전화’나 B tv, 티맵 등 기존 플랫폼에 탑재된 에이닷 기능을 통해 유입됐다. 이는 단일 앱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AI 경험을 제공하려는 SK텔레콤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역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지난 8월 적용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것을 넘어 대화 맥락과 과거 이력을 토대로 의도를 파악해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이 업데이트 이후에만 MAU가 100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사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에이닷 전화’는 AI 기술이 실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효용성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기존 ‘T전화’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일정공유 플랫폼 ‘타임트리’와 협약을 맺고 에이닷의 AI 에이전트 기술을 외부 앱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용훈 SKT 에이닷사업부장은 “MAU 1000만 돌파는 에이닷이 ‘온 국민의 AI 서비스’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모든 순간에 에이닷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AI 생태계 확장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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