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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사태 '최고 단계' 비상경영 돌입…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선재관 기자 2025-05-03 11:08:36

유영상 CEO "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임직원 현장 총력 지원

신규 가입 중단 속 임원 매일 비상회의… 전사 TF 가동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대규모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SK텔레콤이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경영 활동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날 오후 사내 소통망을 통해 전체 임직원에게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대표는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할 때"라고 강조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제도, 정책, 소통 등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전면 재검토한다. 우선 침해 사고 직후 가동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대해 대표 직속의 '전사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 전체 임원은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사내망에는 'RM(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황실'을 신설해 관련 대응 상황과 사실관계를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기로 했다.

본사 임직원들은 일제히 현장 지원에 투입됐다. 황금연휴 기간 이용객이 몰리는 주요 공항과 유심 교체가 진행 중인 전국 직영점 및 대리점 등에 개발자, 신입사원 등 부서와 직무를 가리지 않고 본사 인력이 파견돼 고객 응대 및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객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서부터 다시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비상경영 돌입은 정부가 SK텔레콤에 신규 가입 중단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뤄졌다. 회사는 유심 교체 관련 현장 혼란이 해소될 때까지 사실상 무기한 신규 영업 중단 상태에 놓였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연휴 기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직원 1160명 정도가 유심 교체 등을 담당하는 2600여개 매장에 자발적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 이동한 고객은 전월 대비 87% 급증한 23만7000여 명에 달했으며 5월 1일 하루에만 3만8000여 명이 이탈하는 등 고객 이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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