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수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금융 기법을 구상 중이며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1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픈AI가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쓸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미친 짓’이라며 반대해도 계획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융과 컴퓨팅을 결합한 아주 흥미로운 새로운 금융 수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IPO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나는 상장사 CEO 역할에 적합한 타입은 아니다”라며 상장 시 새로운 CEO가 필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올트먼 CEO는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유사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 전체가 AI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한 단계”라면서도 핵심 기술이 실재하며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회 전체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일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누군가는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논란이 된 최신 AI 모델 ‘GPT-5’의 성급한 출시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출시 과정에서 완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수억 명이 쓰는 제품을 하루 만에 업그레이드할 때 발생하는 문제와 사람들이 이 제품에 갖는 애착에 대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GPT-5의 오류 논란이 커지자 결국 이전 버전인 GPT-4o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미 법원이 구글에 크롬 브라우저 분할 명령을 내릴 경우 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점도 재확인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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