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언론인 카라 스위셔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통해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기술기업과 금융계 유명 리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에 대한 상식적인 얘기를 해주기 위해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문 인사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위셔는 이들 리더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했던 수백만 달러가 최근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수십억, 수조원대의 손실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이틀 만에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조 8000억 달러(약 2400조원)나 증발했다. 스위셔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바보 같은 전기톱 행동" 때문에 이들의 표적(crosshairs)이 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행운을 빈다. 당신들은 그를 샀고 그는 당신들을 망쳤다"고 꼬집었다.
업계 전반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복스(Box)'의 아론 레비 CEO는 실리콘밸리 CEO들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인한 혁신 저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가 "새로운 관세가 미국 기술계를 10년 후퇴시키고 중국이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투자자 노트를 인용하며 이것이 현재 실리콘밸리 리더들 사이 대화의 분위기라고 밝혔다. 레비 CEO는 다만 대규모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CEO들이 거래 관계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공급망을 뒤흔들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본 투자를 지연시켜 결국 미국 기술 혁신의 둔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 기술 기업의 비용 구조가 중국과의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며 투자자들이 이를 인지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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