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4억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강남권 갭투자 수요를 자극하면서 고가 거래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6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2억7242만원) 대비 1억3442만원 오른 수치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10억9110만원)과 비교하면 약 3억원가량 상승했다.
자치구별 평균 매매가격은 △서초구 29억6546만원 △강남구 27억2677만원 △용산구 22억6280만원 등으로, 20억원을 넘긴 곳이 세 곳에 달했다. 이어 △송파구 18억7199만원 △성동구 15억1342만원 △마포구 14억2728만원 ▷종로구 14억1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노원구 6억1153만원 △도봉구 5억1336만원 △강북구 5억8777만원 △금천구 6억1563만원 △관악구 7억5732만원 △구로구 6억6810만원 등은 여전히 10억원 아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수요 회복과 함께,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강남권에 갭투자 수요가 집중된 점이 꼽힌다.
특히 지난달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총 63건으로, 전월(38건) 대비 약 66% 증가했다. 전년 동월(24건)과 비교하면 163%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거래가 54건으로 86%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도 2건 발생했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지난 24일 강남3구와 함께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다시 지정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04건으로 전월(3385건) 대비 약 77% 증가했다. 거래량이 6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6538건) 이후 처음이다.
강남3구의 거래 급증이 두드러진다. △강남구는 1월 201건에서 2월 548건으로 약 173% 증가했고 △서초구는 같은 기간 201건에서 351건 △송파구는 322건에서 581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함께 허가구역으로 묶인 용산구 역시 1월 69건에서 2월 143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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