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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로 금융권 '출렁'…환전 중단에 긴급회의까지

지다혜 기자 2024-12-04 17:48:13

금융지주, 고객 관리 강화·시장 안정화 지원

당국, 각 금융사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주문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 등 금융거래 수요가 몰리자 한때 금융 플랫폼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긴급 회의를 열고 리스크 점검에 나서는 등 금융권 전반이 혼란을 겪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6분 이후부터 오전 9시까지 토스뱅크 환전하기와 외화통장 서비스가 한시적 중단됐다. 토스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이용자 증가에 따라 일부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며 "외환시장 안정화 및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려는 조처를 해 시장 불안정이 해소된 즉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오전 2~8시 해외계좌 송금 보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 24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444원까지 치솟았다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1415.8원으로 마감했다.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환율·유동성 등을 점검했다.

KB금융은 이날 양종희 KB금융 회장 주재로 임원 회의를 열어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양 회장은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고객 소통 확대 △금융거래 분석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대응 △정보기술(IT)·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진 회장은 직원들에게 IT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 강화와 철저한 고객 응대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한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과 유동성 변동 등을 고려한 리스크 전반을 점검했다. 함 회장은 IT 보안 유지 점검과 고객 불안이 없도록 임직원 간 유기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우리금융 역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주재로 열린 임원 회의에서 IT 등 사고 예방, 직원 소통 등을 당부했다. 임 회장은 특히 시장에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와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금융당국도 분주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증시는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각 금융협회에 금융사에서 각종 금융 사고나 해킹, 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1시 30분경 부원장과 주요 금융업권 담당 부서장을 소집해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각심을 갖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에는 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외국계 은행·투자은행(IB)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과 투자 의사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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