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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탈환' KB금융…호실적 업고 밸류업도 "통 크네"

지다혜 기자 2024-07-30 13:49:11

업계 최초 '분기 균등 배당'…주당 배당금액 가시성 제고

증권가 "내년~내후년 안정적 주주환원…투자 매력 높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신관 전경 [사진=KB금융]
[이코노믹데일리]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부담을 덜어낸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한 KB금융은 남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당기순이익은 6조262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96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이 중 KB금융이 1조7324억원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견고히 했다. 이어 △신한 1조4255억원 △농협 1조1026억원 △하나 1조347억원 △우리 9314억원 순으로 나타나면서 5대 금융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앞선 1분기에는 홍콩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충당부채 규모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그룹의 실제 경영 체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2분기는 홍콩ELS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고, 홍콩H지수 반등 및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 부담이 상쇄된 점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은 이번 상반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밸류업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주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린 KB금융은 자체 밸류업 역사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실제 최근 10년간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은 고도화 추세다. 지난 2015년 21.5%였던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7.7%까지 증가했다. 주주에 대한 수익 환원은 크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진행되는데, 총주주환원율은 배당 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률을 더한 수치다.

김재관 KB금융 재무총책임자(CFO)는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라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그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 이익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난 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주당 배당금액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했다. KB금융 측은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이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금 배당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주환원율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확정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에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7.7%로 해당 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은 실적, 자본비율, 주주환원 규모 및 정책 가시성 등에서 경쟁사보다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하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먼저 결정된 것으로, KB금융 주식은 사실상 확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과 같은 주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에서 내후년까지는 매년 안정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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