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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완성차가 숨겨둔 배터리 BMS···"배터리에도 오픈소스가 필요해"

유환 기자 2024-07-24 21:04:52

BMS, 배터리 성능 관리 핵심 요소

소수 업체에서 BMS 장악하고 있어

"공용 BMS 만들어 문턱 낮춰야"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플랫폼 모습[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배터리 업계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배터리 서비스(바스·Baa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폐쇄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구조가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은 오픈소스 형태의 개방적인 BMS 구조를 구축해 바스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24일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BMS는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하는 지능형 전자장치다. 과충전을 방지해 배터리 화재 위험을 막는 등 배터리 관리의 핵심 장치로 통한다. 또 BMS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해 배터리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배터리 온도 변화를 분석해 셀 수명을 파악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수명을 파악하면 배터리 리스 사업 등 다양한 파생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배터리 재사용처럼 온도나 전류, 전압 등 배터리 관련 표층적인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경우다. 배터리 재사용은 전기차 배터리의 물리적, 화학적 상태를 분석해 성능을 복원하거나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로 전환하는 걸 의미한다. 재활용과 달리 배터리를 분해·파쇄 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높다. 바스는 배터리 수리·대여·재사용·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사업인 만큼 세밀한 배터리 정보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현재 소수의 배터리 셀 제조사와 완성차 업계가 BMS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BMS는 완성차 업체에서 온도나 전압 등 표층적 내용만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한 걸로 알려졌다. BMS 설계 노하우 유출 방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BMS는 배터리 관리의 핵심적인 시스템이다. 기업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라며 "개발 업체의 소프트웨어 자산이라는 점에서 함부로 외부에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학계 전문가는 정부 주도로 공용 BMS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중소기업도 배터리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시장 참여자가 많아져 바스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훈 충남대학교 전기공학과 부교수는 "바스 사업자와 배터리 셀 제조사·완성차업계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며 "정부가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용 BMS를 만들어야 중소기업도 바스에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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