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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계 부채, 3년來 GDP 하회했지만…여전히 최고 수준

김광미 기자 2024-05-09 17:23:19

1Q GDP比 부채 비율 99%…34개국 중 1위

기업 부채 비율 1년 전과 123% 동일

국제금융협회(IIF)가 9일 발표한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빚(부채)이 마침내 3년 반 만에 경제 규모(국내총생산·GDP)를 밑돈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3년 반 만에 국내총생산(GDP)를 하회했다. 코로나19로 가계부채가 저금리, 부동산·주식 투자로 급등했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통화 긴축이 지속되자 부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4개 국가(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올 1분기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 중 한국이 98.9%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92.5%, 태국 91.8%, 영국 78.1%, 미국 7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후 4년 동안 가계부채 1위 국가라는 낙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1분기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3년 반만에 90%대로 떨어졌다. 2020년 3분기 100.5%로 100%대를 넘었고 2022년 1분기는 105.5%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이번 1분기 한국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1분기보다 2.6%p 감소했는데 비율 내림 폭이 홍콩이 -3.8%p, 영국이 -3.5%p, 미국이 -2.8% 다음으로 높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100% 밑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이룬 셈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천억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간 부채 중 하나인 기업의 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23.0%로 1년 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비해 비율이 높은 국가는 홍콩 261%, 중국 170.6%, 싱가포르 127.2% 총 3곳이었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전년 대비 0.1%p 감소한 47.1%로 34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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