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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메이드 인 車이나'의 공습…중국, 글로벌 완성차 시장 주도

장은주 기자 2023-12-05 17:55:09

일본 누르고 올해 연간 최대 수출국 오를 전망

중국, 수소차로 눈길 돌리자 현대차 등 '분주'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저렴하고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중국 자동차들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전기차를 앞세워 올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너도나도 중국과 손 잡고 한 풀 꺾인 전기차 시장에 숨을 불어넣기 바쁜 모양새다.

5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달성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0월 중국의 완성차 판매량은 285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었다. 또 1~10월 누적 완성차 판매량은 2396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2401만6000대로 8% 증가했다. 앞서 1~3분기 수출에서도 기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일본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 후 중국 업체들이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에 집중한 덕분에 관련 기술 능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결과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중국 공급 업체로부터 조달 받아 개발 시간을 약 30% 단축할 계획이다. 시간 단축은 물론 20~40%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궈시안,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관련 기술과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닛산도 중국 둥펑자동차와의 합작 투자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생산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6년까지 중국에서 개발한 4종의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중국 현지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합작 투자를 통해 6종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중국 연구·개발(R&D) 센터의 초점을 전기차와 스마트카로 전환했으며, 현지 프로젝트를 위해 합작사에서 엔지니어와 현지 공급 업체를 물색 중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흐름을 주도 중인 중국은 최근 수소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차 보유량 목표치를 5만대로 잡고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이를 달성하고 2035년에는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중국이 수소차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업계 안팎은 중국의 수소차 사업 향배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충전소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충전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용화가 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중국 정부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돌입하자 지난 2020년 1000대 수준으로 정체하던 수소차의 생산·판매량은 2022년 생산량 3626대, 판매량 336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204%, 112% 급증한 수치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기술력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이라는 굴욕을 만회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1호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기지인 'HTWO 광저우'를 준공했다. HTWO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에 출범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업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 만으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도 초반에는 현대차가 주도했다"며 "현재 상황이 뒤집힌 것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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