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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먹거리부터 화장품까지 안오른게 없다…물가 고공행진 줄이어

김아령 기자 2023-10-31 15:10:01

맥도날드·맘스터치 버거가격 올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도 출고가 6.9% 인상

"원자재·물류비 가격 상승 탓"

LG생건·아모레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맥도날드가 다음 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햄버거와 맥주 등 먹거리에서 이어진 가격 인상이 최근 화장품까지 번지면서 가계 살림이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부자재·물류비 등의 요인으로 연말까지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11월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평균 5.4% 가격을 올렸는데 9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섰다. 이로써 빅맥세트는 5500원으로 변경된다.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 가격을 평균 5%가량 인상한다. 맘스터치도 올해 초 가격을 올렸었다.
 
롯데리아,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등은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가격을 올리기까지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도 내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맥주 제품인 켈리, 테라의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한다. 최근 출시한 한정판 제품인 싱글몰트, 필라이트 로우칼리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가성비가 중요한 발포주 필라이트 계열 제품 355㎖캔, 1.6L 페트 품목은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맥주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물가 고공행진에서 가격 인상은 대개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 대표 기업 중 한 곳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기업들도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식이다.
 
가격을 올린 이유로 언제나 거론되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과 ‘물류비 상승’은 해외 정세의 영향을 받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추가됐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이 불안한 가운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의 3분기 실적에 따라 가격 인상 요인이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내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식품업계가 또다시 가격 인상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다음 달 1일부터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 숨의 ‘시크릿 에센스 EX’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3% 오른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주요 자회사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하이엔드 라인인 ‘진설’을 지난달 리뉴얼하면서 대표 품목인 진설크림 가격을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10.6%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들어 10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9.3% 인상했다. 지난 23일에는 ‘한란 아이크림’을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11.1% 올렸다. 이달 가격을 인상한 제품만 15개에 달한다. 심지어 화장솜, 뷰러, 면봉, 스펀지, 샤워볼, 눈썹칼 등 뷰티용품 가격은 20~25%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로레알도 내달 1일부터 랑콤을 비롯해 키엘·비오템·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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