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다음 달 외식·프랜차이즈업계 대표들을 만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최근 태풍, 폭염에 닭고기·채소 등 농축산물 가격이 인상되면서 외식물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은 간담회를 갖기 위해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추석 전인 오는 9월 6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대상은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등으로 알려졌다.
또 제너시스BBQ, 교촌치킨,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와 SPC삼립, 본죽(본아이에프), 피자알볼로 등 식품·외식 업체들도 참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 따른 외식 물가 인상 자제 권고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4(2015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지난 4월(-0.1%), 5월(-0.4%), 6월(-0.2%)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상승세로 바뀌었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산물(-4.2%)은 내렸지만 농산물(10.6%)과 축산물(0.8%)이 올랐다. 특히 상추(197.3%)와 시금치(172.5%)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고 닭고기(4.0%)와 돼지고기(1.1%)도 오름세가 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동향을 점검하고, 업계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라며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했지만, 식품·외식업계는 식자재 가격 상승과 임대료·인건비 등을 사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지난달 3일부로 빙수 7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약 3년6개월여 만이다.
대표 메뉴인 인절미빙수는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오른다. 빙수와 함께 디저트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자헛은 지난 6월 29일부로 프리미엄 피자·사이드 메뉴 일부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메뉴는 돈마호크, 토핑킹, 돈마호크 등 9종이다.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올랐다.
CJ푸드빌도 지난 6월 27일부터 빕스 샐러드바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평일 점심과 저녁, 주말 이용금액이 각 2000원씩 상향 조정됐다. 성인 기준 디너와 주말 기존 4만5900원에서 4만7900원으로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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