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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종이빨대' 2배 더 비싼데…개인 카페 점주 '자금 부담' 호소

김아령 기자 2023-09-06 17:02:38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규제

커피 매장 등 종이빨대 전면 교체해야

플라스틱 빨대보다 2배 이상 비싸

약한 내구력·유해 물질 논란에 근심

종이빨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자원재활용법’이 오는 11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사용되던 플라스틱 빨대에서 종이빨대로 전면 교체를 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돼서다.
 
또 종이빨대의 허술한 내구성과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평도 거세지면서 카페 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11월 24일부터 전국 음식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종이컵, 젓는막대 등 일회용품의 사용이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사업주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금지 제도 정착을 위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년간의 참여형 계도기간을 뒀다. 그러나 본격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인 카페 사업주들은 걱정스런 모습이다.
 
소비자들 중에서도 종이빨대 보다 플라스틱 빨대를 찾는 경우가 있고, 제품 단가 역시 플라스틱 대비 종이 빨대가 약 2.5배 정도 더 비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1개 당 가격이 10~15원 수준인 반면 종이빨대는 35~45원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쌀이나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빨대는 55~70원으로 종이빨대 보다 더 비싸다.
 
이에 따라 소규모 개인 카페 사업주들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개인 카페 사업주들은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수지 제품이 일반 일회용품보다 비싸 경영 비용이 많이 든다고 호소해왔다.
 
일부 소비자들도 종이빨대 사용 반발에 나서고 있다. 종이는 액체 등에 취약한 성분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하다. 음료를 장시간 마시게 될 경우에는 종이빨대가 원형을 보존하지 못하고 흐트러져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종이빨대가 환경과 인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연구진은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했다.
 
분석 결과 39개 중 18개인 69%의 빨대에서 PFAS가 검출됐다. 유리 빨대의 40%, 플라스틱 빨대의 75%, 대나무 빨대의 80%에서 PFAS가 나왔다. 종이 빨대의 경우 무려 90%에서 해당 성분이 발견됐다.
 
종이빨대에서 검출 비율이 높은 것은 물에 닿아도 눅눅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수코팅에 PFAS가 쓰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제지업체들은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종이빨대나 종이컵 제조용 원지(原紙) 생산 때 PFAS가 아닌 친환경 수성코팅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원지를 이용해 종이컵, 빨대 등을 생산하는 가공업체들도 ‘근거 없는 인용’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빨대시장 점유율 1위인 서일 측은 “빨대는 입에 닿는 제품이기에 안전성, 친환경성이 핵심”이라며 “마치 모든 종이빨대가 유해한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 인체 무해성 관련 국제공인도 받았다. 근거 없는 인용”이라고 말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종이 빨대 등 각종 친환경 빨대들이 시장에 나오고는 있지만,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수도 있다”며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빨대가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메뉴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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