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그룹에 따르면 전날(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3 울산포럼'이 열렸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은 울산포럼은 SK그룹이 울산상의와 함께 제조업 메카인 울산이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 대학생과 시민 7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역 포럼이 흔하지 않은데 울산포럼을 보면서 지역을 포럼화(化)하고 토의를 거쳐 이 안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간다는 희망을 봤다"며 "울산포럼이 잘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또한 "울산은 제조업 중심 도시로 이것이 곧 울산이 가진 강점"이라며 "울산 지역 제조업 데이터를 끌어 쓸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도시가 탈바꿈하고 제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울산은 2015년 인구가 12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제조업 경기 불황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올해 8월 110만명대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전국 광역시 중 가장 심각한 인구 감소를 보이는 탓에 지역 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SK는 울산에 정유 공장과 석유화학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울산포럼의 핵심 과제가 지역 부흥이라면 앞서 지난달 열린 이천포럼은 SK그룹 구성원이 회사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이다. 올해 이천포럼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화두로 던진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가지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대응 전략과 기술 혁신, 유연하고 능동적인 조직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딥 체인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구성원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역 이름을 딴 포럼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하는 '다보스포럼'이다. 다보스포럼을 놓고 세계 유력 정·관·재계 인사들이 모여 친분을 과시하는 자리 이상은 아니라는 혹평도 있지만 2016년 '4차 산업혁명' 같은 히트작을 낳기도 했다.
SK그룹은 이천·울산포럼을 통해 기업과 지역을 아우르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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