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흰 우유 1ℓ 3000원 시대 오나…우유發 도미노 인상 '우려'

김아령 기자 2023-07-28 09:21:22

ℓ당 88원 인상…10월 유제품 가격 줄인상 예고

작년 흰 우유 가격 평균 10% 인상…과자·커피값 오르나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 기본 가격이 인상된다. 치즈, 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가격도 오르는 가운데 ‘우유발 도미노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전날 오후 원유 기본가격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진행했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오는 10월부터 ℓ당 가격이 88원 올라 1084원이 된다.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ℓ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올해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했고 11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끝에 이처럼 결정했다. 사료 비용 등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에 따라 올해 원윳값 인상은 예정돼 있었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기로 했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의 협상 범위는 87∼130원이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위해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협상 최저 수준으로 결정했다. 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윳값 인상 시점을 오는 10월 1일로 당초 예정됐던 8월 1일에서 두 달 늦췄다.
 
올해 원유 기본가격이 인상되면서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원룟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원윳값 상승이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이 ℓ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1ℓ 또는 900㎖짜리 흰 우유 제품가가 3000원 아래였으나,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또 작년 기준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