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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낙농가·유업체 '원윳값' 줄다리기에…소비자 수입산 찾는다

김아령 기자 2023-07-25 15:31:10

27일 인상률 재논의…ℓ당 69∼104원 범위서 결정

우윳값 'ℓ당 3000원' 임박에 수입 멸균 우유 인기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낙농가와 유업체가 지난 24일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두고 협상을 시도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낙농가는 최대한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 시대에 국산 우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멸균 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태로운 원윳값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산 우유가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오는 27일 원윳값 인상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 6월 9일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했고, 이날까지 10차례에 걸쳐 논의를 해왔다. 올해는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게 된다.
 
올해 인상 범위에서 최솟값인 69원만 올려도 음용유(마시는 우유)는 ℓ당 1065원으로, 1000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낙농진흥회는 원윳값을 ℓ당 49원 올렸고, 이에 따라 음용유 가격은 ℓ당 996원이 됐다.
 
원윳값이 인상되면 흰 우유 제품가도 오르게 된다. 작년 원윳값이 ℓ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ℓ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가 됐고, 매일유업의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860원이 됐다.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ℓ당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우유 가격 인상 폭이 커질수록 소비가 위축되고 원유 소비량이 줄면서 유업계는 물론 낙농가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비싼 국내산 우유 대신 저렴한 대체제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수입 멸균 우유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멸균 우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564%) 늘었다. 이마트는 수입 멸균 우유 브랜드를 작년 1개에서 올해 2개로 늘려 운영 중이다.
 
GS더프레시에서도 폴란드산 멸균 우유가 상반기는 물론 이달 들어서도 20% 이상 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멸균 우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1만4675톤)보다 25.2% 증가한 1만8379톤으로 조사됐다. 수입액은 1531만달러로 작년 상반기(1048만달러) 대비 46.1% 늘었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유업체의 인건비,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과 유통업체의 마진(이윤)으로 구성된다”며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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