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민의 99%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졌지만 집단 면역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집단면역이란 집단의 대부분이 면역을 가져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춰 면역성이 없는 사람이 간접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포함한 코로나19 전체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 98.6%로 조사됐다. 이는 1차 조사 결과 97.6%와 유사하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희망자 7528명에 대해 지난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설문과 채혈, 코로나19 항체 검사로 진행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로 1차 조사 결과인 57.2%보다 12.8% 상승했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의 증가는 1차 조사 후 2차 조사 기간인 4개월동안 감염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2차 조사 기간 중 국내 누적 확진자 발생률은 51.5%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인 70%보다 18.5% 낮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확진 판정은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로 해석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대다수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일정 기간 유지돼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은 것이 각 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의 효과가 3~4개월이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조사를 진행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연구 참여 대상자의 S항체 역가 조사 결과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2개월에는 항체 역가 평균 수치가 1만 6000 정도였다”며 “3개월째는 9700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항체는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모두에 반응한다. 반면 N항체는 자연감염에만 반응한다. 따라서 이 결과는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모두를 말한다. 즉 항체역가가 시간에 따라 감소한다면 집단 내에서의 보호 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결국 면역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개인의 항체 역가가 다른 상황에서는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3차 접종은 우한 균주를 타깃으로 만들었지만 신종 변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균주의 차이로 인해 백신 효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이로 인해 감소하는 백신 효능과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추가 백신은 2가 백신(개량 백신)으로 진행하는데, 2가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추가접종 현황을 보면 583만 5979명으로 12.4%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대상자 대비 60세 이상 고령층은 33.9%, 감염취약시설 60.5%로 집계됐다.
권 원장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상황 대비해 "향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정하면 감염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위험군 2가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12세 이상, 1·2차 기초접종 완료자는 2가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마지막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라면 접종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만 4세 이하 영·유아 백신은 국내 도입됐으나 계획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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