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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CU·GS25, 한 판 붙자"…업계 3위 '세븐일레븐' 반격 나선다

김아령 기자 2022-12-22 18:17:38

'40% 육박' 미니스톱 가맹점, 연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 바꿔 달 예정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점포 모습[사진=세븐일레븐]


[이코노믹데일리] ‘만년 3등’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품고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굳혀졌던 업계 순위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연말까지 약 40%에 육박하는 한국미니스톱(현 롯데CVS711) 가맹점포들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꿀 예정인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이를 내년 말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롯데CVS711은 내년 2월 1일부로 모회사인 롯데CVS를 흡수합병 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롯데CVS711이 모회사인 롯데CVS를 흡수하는 역합병 형태다. 롯데CVS는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향후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소멸 과정을 밟게 된다.
 
실제 양쪽의 통합 작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말 기준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점포 수는 850여개로 전체 점포의 33%에 달한다. 이 속도라면 내년 말쯤 미니스톱 점포의 100%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스톱 점포 2600여개 모두 세븐일레븐 간판을 다는 데 성공하면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포 수가 늘어난다.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수는 1만5855곳, GS25 1만5453곳으로 미니스톱의 전환이 완료되면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약 1만4000곳이 될 전망이다. 단숨에 1~2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규모를 키우게 되며 선두도 노려볼만 하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는 “두 회사가 가진 핵심역량이 융합되면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미니스톱은 25평 안팎의 면적을 토대로 중대형 매장 위주 즉석식품 특화 전략을 펼쳐왔다. 점포 내 주방시설과 휴게공간을 갖춘 매장도 많은 데다 즉석식품의 품질 및 가격 차별화로 먹거리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점포를 특화매장 ‘푸드드림’으로 탈바꿈해 선보일 계획이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이 다양한 먹거리와 쾌적한 매장을 표방하며 2019년 7월 선보인 먹거리 특화 매장이다. △즉석식품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 (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 상품군 판매에 집중하는 특화점포다. 1인가구 시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 면적이 상대적으로 큰 점포가 많다”며 “여기다가 푸드드림이라는 옷을 입히면 훨씬 더 경쟁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점포 탈바꿈 외에도 기존 미니스톱 점포와 12개 물류센터 흡수로 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요기요와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 흡수로 빠른 배송을 위한 장소를 늘려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브랜드 전환과 함께 신규점 오픈까지 체계적인 계획 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상품 경쟁력 우위 확보와 푸드드림의 전략적 확대 등을 통해 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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