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 9134억 원이다. 점유율을 보면 GS리테일(35%)과 CU(31%)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어 세븐일레븐(20.4%), 이마트24(8.2%), 한국미니스톱(5.4%) 순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편의점 브랜드평판 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순으로 동일했다.
코리아세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7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8% 늘었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통합’ 속도전
지난 3월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은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 브랜드로 전환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맹점 이탈을 막는 것이 최대 숙제다.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 조건으로 ‘미니스톱 브랜드 미유지’를 제시해 미니스톱 가맹점주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을 거부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는 지난해 기준 매장수가 1만1200여개다. 세븐일레븐과 한국미니스톱 매장 수를 더하면 1만4000여개로 올라선다. 매장수가 각각 1만6000여개인 GS25, CU와 격차를 2000개 안팎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미니스톱 점포 전환은 장기적으로 보면 CU와 GS25를 단숨에 따라잡을 디딤돌을 마련하는 셈이다. 또 바짝 추격해 오던 이마트24(5800여개)와의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세븐일레븐이 고객에게 사랑받는 대표 편의점 브랜드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며 “차별화 상품, 운영 시스템, 인프라 설비, 혁신 플랫폼, 가맹점 상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벨업 방안을 검토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가진 핵심역량이 융합되면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편의점 ‘바이더웨이’와의 실질적인 합병 작업이 10년이나 걸렸던 점을 상기할 때 이번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 작업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추가비용이 소요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매년 270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고 있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니스톱과 특화매장 '푸드드림' 시너지…차별화된 서비스 집중롯데지주는 미니스톱 인수 당시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지주 측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ㆍ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이달부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고객센터 통합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양쪽의 본사 조직도 연내 통합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그룹 유통군 전사와의 공동 상품 소싱 확대 및 통합 마케팅 등도 대폭 확대하며 통합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특히 미니스톱의 장점인 넓은 매장과 즉석식품 등 먹거리 판매 노하우를 살려 차세대 플랫폼 '푸드드림'과 시너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푸드드림은 지난 2019년 세븐일레븐이 다양한 먹거리와 쾌적한 매장을 제공하는 취지에 선보인 특화 매장이다. 푸드드림은 첫 오픈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전국 700개점을 넘어서는 등 전국 단위로 확산됐다.
푸드드림 특화 매장은 △즉석식품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HMR) △와인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 상품 군에 집중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은 1인가구 시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로서 편의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가맹점의 수익 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매장 규모나 상권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미니스톱 매장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 물가 안정을 위해 브랜드 '굿민'(Good People)을 론칭했다. 세븐일레븐은 굿민을 통해 달걀과 삼겹살, 두부 등 신선식품 5종을 대형마트 가격 수준으로 출시하고, 향후 생필품 위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