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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공동 대응에도 망 사용료법 여론 '싸늘'..."힘 없다면서 국회 움직이나"

김종형 기자 2022-10-13 15:43:20

12일 통신업계 공동 기자간담회 진행했지만 일부 발언 문제돼

"2030 남성이 잘못된 정보 퍼뜨렸다"·"통신사들은 힘이 없다" 등 발언 구설수

과거 행적 연관지어 비판 봇물..."젠더 이슈 갈라치기"

해당 발언 관계자 "그런 취지 아니었다"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빅테크 망 무임승차 관련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업계 관계자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국내 통신업계가 망 사용료법과 관련해 첫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모습이다. 간담회에서 나왔던 일부 발언들이 구설수에 올라 비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내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는 전날(1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통신 3사가 모여 진행한 '글로벌 빅테크 망 무임승차 관련 기자 간담회' 내 발언들이 일부 편집돼 비판받고 있다.

 

전날 진행된 간담회는 지속적으로 망 사용료법 추진 반대를 언급해온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 업체들과 달리 통신업계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낸 목소리다. 간담회에 참여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CP 측과 크리에이터 측에서 주장하는 일부 사실이 잘못됐다며 11가지 항목에 걸쳐 '팩트체크'를 진행했지만, 발표 내용보다 질의응답 중 일부 발언이 주목받아 지적받는 모습이다.
 

12일 통신업계 간담회에 대한 비판 여론 일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BS 유튜브 채널 등 갈무리]

 

가장 지적받고 있는 발언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측이 질의응답 중 내놓은 말이다. 취재진에서 "최근 트위치 사태에서 나타난 여론 악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통신 3사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고, 윤 실장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는데, (일부 해외 CP들은) 본인들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따르지 않고 있다. 국내 사업법 체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는 부분들을 2030대 남성들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들도 반발하고 있는데 왜 빼느냐", "망 사용료 관련해서는 성별 상관없이 의견이 비슷하다", "젠더 이슈로 갈라치기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해당 발언과 함께 간담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석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구글과 넷플릭스 등 일부 CP가 국내 사업환경 등을 무시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몇몇 참석자들은 "통신사들은 힘이 없다", "실제 망 사용료법이 추진돼도 얼마나 요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힘이 없다면서 법안이 7개나 발의되나", "국회를 움직이면서 저런 말을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몇몇 이용자는 과거 아이폰 출시 시절 통신사들이 사실상 담합해 애플에 와이파이(무선랜) 기능을 뺀 채 출시하라고 요구한 전례를 들기도 한다. 아이폰 출시 전까지는 통신 3사가 데이터 접속료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와이파이 기능이 제공되기 시작하면 데이터 트래픽이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국내에 아이폰을 출시할 것을 요구한 뒤 통신 3사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요금 인하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망 무임승차 하는 글로벌 빅테크 이대로 괜찮은가' 간담회 발표 자료 중 일부[사진=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취재진에서 "망 사용료법 추진에 대해 여론이 차가운 이유는 통신사에 대한 기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제 (과거) 업보에 대해 통신사들이 사과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정부와 협력해 망 안정화라던지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간담회 내 전체 내용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실시간 방송된 방송사 영상에도 "저 발언(2030 남성)으로 모든 주장이 신뢰를 잃게 됐다", "외국 통신사 들어올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달렸다. 이후 다른 중소형 유튜브 채널 등에서 비판 콘텐츠로도 사용되고 있다.

 

발언을 했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발언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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