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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G스틸, 쌍용차에 車 강판 공급할 능력 있나?

심민현 기자 2022-08-02 16:09:00

과거 동부제철 시절 현대차 납품...역량은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자로 결정된 가운데 KG그룹 핵심 계열사 중 자동차 산업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KG스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KG그룹에 인수되기 전이었던 동부제철 시절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정도로 우수한 자동차 강판 생산 역량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10년 전만 해도 냉연도금재 250만 톤을 생산하면 10%인 25만 톤을 자동차 강판으로 판매했다. 당시 이수일 전 동부제철 부회장이 자동차 강판 판매비중을 50%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을 정도로 자동차 강판 사업에 역량을 쏟았다.

다만 인수 후 KG스틸은 자동차 차체에 사용되는 냉연강판과 차량 머플러 부품으로 쓰이는 아연도강판을 생산하고 있지만, 실제 자동차 강판으로 납품되는 물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G그룹이 쌍용차를 최종 인수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KG그룹이 현대제철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현대차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으로서는 쇳물에서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G스틸(당시 동부제철)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도 있다. KG스틸이 현재는 여러가지 문제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의지만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자동차 강판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곽재선 회장은 현대차를 '큰 형님'이라고 칭하며 롤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달 5일 쌍용차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와는 경쟁사가 아닌 동업자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가 큰 형님이라면 쌍용차는 이를 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KG그룹 관계자는 "쌍용차와 KG스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종 인수가 완료된 후에 자동차 강판 생산 재개 여부 등의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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