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G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KG스틸'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95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7% 늘어난 9828억 원, 당기순이익은 144.4% 증가한 682억원 으로 집계됐다.
KG스틸은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547억 원, 영업이익 2969억 원을 거둬들여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도 KG스틸은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KG스틸은 KG그룹이 쌍용차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KG스틸(당시 동부제철)을 인수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대목이다. KG스틸은 자동차 차체, 부품용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다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이 쌍용차 최종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강판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 KG스틸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M&A의 귀재로 불리는 곽재선 회장의 능력이 쌍용차 인수전에서도 발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쌍용차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연일 역전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쌍방울그룹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 되고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달 초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 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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