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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고민정·김원이·이수진…'정치9단' 꺾은 새내기들 돌풍

강지수 기자 2020-04-16 09:44:59

거물들 지고 정치신인 대거 당선…한층 젊어진 21대 국회 예고

[사진=아주경제 DB]


[데일리동방] 21대 총선에서 정치 거물을 꺾고 당선된 '정치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서울 동작을 개표가 99.9% 진행된 가운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2.1%로 현역 4선의원인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후보가 7일 오전 동작구 지하철 이수역 14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판사 출신인 이 당선인은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불법 수사에 대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는 등 인권을 중시하는 사법행정을 실행해 왔다. 또 2018년 현직 판사 신분으로 양승태 사법부의 일제 강제징용 재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는 정치 신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정치9단'으로 불리는 관록의 정치인 박지원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박 후보는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김 당선인은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지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목포에서 나고 자란' 후보다. 그는 마리아고등학교 졸업 후 성균관대에 진학해 총학생회 정책국장을 지내며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6년 서울시 성북구청장 비서로 공직에 입문해 국회의원 김근태 보좌관, 유은혜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냈다.

서울 광진을에서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가 서울시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머 쥐었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4선의 최재성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2018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경합한 적이 있다. 당시 최 후보는 54.41%의 득표를 얻어 24.64%를 얻은 배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리며 승리한 바 있다.

광주 동구남구갑에서는 윤영덕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윤 당선인은 지난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내려놓고 광주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11개월만에 국회에 입문했다.

윤 당선인은 1991년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남총련 건준위 의장을 지내며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대학 졸업 후 중국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고 귀국해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왔다.

 

[사진='정치9단' 박지원 의원을 꺾은 김원이 민주당 후보(전남 목포) 블로그]


21대 총선에는 젊은 얼굴들도 다수 등장해 한층 젋어진 국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5호 인재' 오영환(32) 후보는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 당선됐다. 오 후보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최근까지 중앙 119구조본부에서 근무했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회 첫 소방공무원 출신 의원이 나오게 됐다.

'사법농단 의혹'을 촉발시킨 인물로 주목받은 민주당 이탄희(42) 전 판사는 오전 2시 기준 경기 용인정에서 53.4%를 기록해 김범수 통합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후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문서 등의 존재를 알리고 사표를 내는 등 사법농단에 저항한 인물이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번 받았던 정치 입문 제안을 모두 거절했지만, 올해 초 민주당이 또다시 제안해오자 "21대 국회에서 사법개혁을 핵심과제로 삼아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흔쾌히 허락하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역 의원과의 대결에서 아쉽게 패배한 정치 신인들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출마한 곽상언 민주당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곽 후보는 선거 약 3개월 전에 지역에 내려와 노 전 대통령 효과와 정치인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막판 추격에 힘을 쏟았지만 2선 의원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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