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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코로나19] 식품업계 中공장 재가동…물품 재고량 버틸까?

기수정 기자 2020-02-25 13:00:00

업계 "물량 충분하나 사태 장기화땐 타격 불가피…인력 문제도"

오리온 중국 공장 내부 모습. [사진=오리온 중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중국 생산공장 가동을 멈췄던 식품업체들이 최근 재가동에 나섰지만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가동률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물품 재고량이 버텨줄지도 문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는 지난달 30일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던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9일까지 연장휴업 후 10일부터 재가동했다.

18일간 운영을 멈췄던 터라 생산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 정부 자가격리 지침과 인력 이동 제한으로 생산 인력이 부족해서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오리온은 지난 10일 중국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판매가 줄고 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마트 등 사람이 몰리는 곳을 꺼리는 데다 중국 정부가 이동 제한까지 뒀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48%(9700억원·2019년 기준)가 현지 법인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물류 차질 문제가 장기화하면 회사 전체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춘제연휴 전 쌓아놓은 1개월치 재고가 있어 당장 물량 부족 문제는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현재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과 랴우청 등에 생산공장이 있는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료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국 내 소비가 많은 분야라 춘절연휴 때도 정상 운영했고, 아직은 물류 수급 문제를 겪고 있진 않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수 있는 만큼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칭다오‧상하이‧옌볜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농심은 라면이 생필품으로 분류됨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옌볜 생수공장은 일주일 뒤인 10일부터 재가동했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백산수는 중국은 물론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이다.

춘제연휴 앞두고 재고를 비축해둔 덕에 당장 판매 차질은 없었지만, 명절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1월 매출은 부진했다. 라면은 비상식량 개념이 강해 온라인몰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2월부터는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까지 물류 공급은 원활한 상태"라며 밝혔다. 그는 "중국 온라인몰 등을 통한 판매량이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증가세"라며 "춘절 전 비축한 재고량이 많아 한 달 안에 소진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과정이 정상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물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이는 올해 식품업체 실적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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