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쌀 한 포대 6만원대……설 앞둔 밥상 물가 '빨간불'

류청빛 기자 2026-02-08 14:04:44
쌀값 10개월 연속 상승, 축산·수산물도 물가 상승률 웃돌아 정부 할인·공급 대책에도 명절 성수품 가격 진정 기미 없어
한 마트의 과자 코너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설 명절을 앞두고 쌀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쌀과 떡을 비롯한 주요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감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쌀 20㎏ 한 포대의 평균 소매가격은 6만3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5만3800원대 대비 약 20% 오른 수준이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말에는 6만5000원을 넘긴 바 있다. 산지 쌀값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해 소매가격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쌀값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쌀 가격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 물가지수도 5% 이상 상승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떡국떡과 인절미, 송편 등 설 명절에 소비가 몰리는 품목들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명절 상차림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부도 쌀값 급등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쌀값 안정을 위해 20㎏당 최대 4000원의 할인 지원에 나섰고 필요 시 공매나 대여 방식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쌀 초과 생산량 10만t(톤)에 대한 시장 격리 계획을 지난달 보류했고 정부 양곡 가공용 쌀을 최대 6만t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 유통 물량이 늘어난 이후에도 쌀값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쌀값 외에도 명절 성수품 전반의 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각각 4.1%, 5.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크게 웃돌았다. 서민 소비 비중이 높은 고등어 가격은 11.7% 상승했고 수입 소고기 가격도 고환율 영향으로 7.2%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기 가격은 21% 급등했고 사과 가격도 10% 이상 올라 한 봉지 가격이 1만60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달걀 가격 역시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