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대 주담대 사실상 소멸…은행 대출금리 상승 국면

방예준 기자 2026-01-18 15:21:04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대출금리 인상 압박 지속
서울 시내에 설치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시중은행의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자, 시장금리가 반등했고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 흐름에 접어들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16일 기준 연 4.13~6.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여 전과 비교해 하단은 0.01%포인트, 상단은 0.10%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해 11월 6%대를 돌파한 이후 6%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연 3.76~5.64%로 나타났지만, 3%대 하단 금리는 극소수 대상자에게 적용되는 특별 우대금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차주가 적용받는 금리는 4%대 초중반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4대 시중은행에서 일반 차주가 3%대 주담대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상승 배경에는 장기 시장금리 반등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지난 15일 이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틀 만에 0.08%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금통위 전날 3.49% 수준이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당일 3.57%로 뛰었고, 다음 날 3.58%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이번 주 중 대출금리에 순차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금리 하락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