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7명 중 5명을 연임시키며 경영 연속성을 택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과를 검증받은 리더십을 유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실제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에 방점을 찍어왔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급격한 세대교체나 파격보다는 성과 중심 원칙을 고수했다.
다만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 확대와 전략 부문 신설이다. 양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그룹 조직을 확장하며 미래전략부문, WM(자산관리)·SME(중소기업)부문, CIB(기업투자금융)마켓부문 등 생산적 금융과 직결된 핵심 부서를 새롭게 강화했다.
특히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나 은행장으로 성과를 낸 인물들을 이들 부문에 전진 배치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CIB마켓부문장에는 지난 2019년부터 KB증권의 IB 사업 경쟁력을 높여 5연임에 성공했던 김성현 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CIB마켓부문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로, 김 부문장 지휘 아래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래전략부문은 이창권 전 디지털·IT부문장을 미래전략부문장으로 선임하고, 이재근 글로벌부문장이 신설된 WM·SME부문장까지 겸직한다. 이창권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 이재근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 출신이다.
이들 부문장은 각각 플랫폼·데이터와 해외 영업에서 업무 성과를 내왔다. 이런 전문성을 살려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은 그룹의 AI(인공지능) 전환과 대면·디지털 채널을 아우르는 전략을 수행하고, 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은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들이 추진하는 'WM X SME' 협업모델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KB금융의 성장 축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WM과 SME, CIB는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좌우할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그룹 내 경험과 성과가 검증된 인물들을 전략 요충지에 배치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B금융의 부문장은 그간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유력 인물들이 거쳐 간 자리기도 했다. 따라서 생산적 금융의 핵심 부서를 담당하게 된 이들 부문장의 성과를 통해 차기 리더십을 시험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로도 분석된다. 실제 양 회장 역시 지주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로도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KB금융이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조직 재편과 전략 부문 강화로 성장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각각 순이익 5조1217억원, 4조4609억원을 거두며 6608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수익 차이는 8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연임 인사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적 금융 중심의 조직 개편으로 공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WM·CIB 성과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리딩금융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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