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석유화학 고부가 전환 본격화

장소영 기자 2025-12-23 09:11:46
M.AX 기반 설계·공정 혁신으로 2030년 글로벌 4위 도약 목표 산업부, 내년 1분기 중 대형 R&D 사업 추진 계획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등 130개 기관이 참여하는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민관 합동으로 돕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자체와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을 발표했다.

이번 화학산업 얼라이언스 출범과 로드맵 발표는 화학기업의 사업재편 노력 이외에도 기존 범용 중심의 소재를 고부가 스페셜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화학산업 얼라이언스는 반도체, 미래차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들을 화학기업들과 연계해 초기부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시켜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에는 현재 글로벌 화학산업 고부가 순위 5위인 한국을 2030년까지 4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행 전략을 담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고부가 전환, 친환경 전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강화 등 3대 전략 축을 중심으로 R&D와 인프라를 고도화해 핵심 소재와 공정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화학산업 내 M.AX(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확산을 위해 소재 설계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개발과 기반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로드맵 수립을 위해 총 217개의 실효성 있는 요소기술을 마련했고 시장성과 기술 확보 수준에 따른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지원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오늘 발표된 로드맵이 위기에 처한 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전환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부는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와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