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석유화학 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기존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인 58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희망퇴직 조건은 정년까지 남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 보전과 등록금 지원 등이다.
타 정유,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진행 도중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6월 10일 소매영업직 신입사원 공개 모집에 응시한 지원자들에게 채용 전형을 중단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소매영업직은 신규 주유소 유치와 판매, 판매실적·주문출하 관리, 기존 거래처 유지 관리 등을 맡는 직군이다.
에쓰오일은 이메일을 통해 "최근 경제 강국의 자국 우선주의 전환 및 급격한 관세정책 변화 등 세계 경제질서의 대전환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외부 경영환경 악화 영향으로 당사의 사업 실적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채용 전형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울산공장 생산직 장기 근속자 등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았다. 울산은 롯데케미칼의 핵심 생산기지로 업황둔화로 인해 인력감축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회사 차원에서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을 실시한 적은 없다"며 "생산 시설 상황에 따라 인력 재배치 등이 이뤄질 때가 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 내부의 비용 부담과 인력 운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사적 인력 배치 변경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용 플랫폼인 사람인의 지난 6월 '주유, 정유, 석유화학, 에너지'로 분류된 업종의 채용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채용 공고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6.2%) 대비 감소율은 두 배를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 상황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NCC 설비 가동률 조정이나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부의 구조조정 자구안에서 언급했듯이 인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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