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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보이지 않는 '슈퍼 발전소'...中 광둥, 가상발전소 대규모 시장화 본격 시동

程静,王丰,邵琨 2025-10-07 14:16:33

(베이징=신화통신) 광둥(廣東)성이 가상발전소를 시범 단계에서 규모화 운영 단계로 끌어올리며 신형 전력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0일 2025년 '글로벌 에너지 인터넷 10대 선도 프로젝트'가 공식 발표됐다. 광둥전력망회사와 선전(深圳)전력공급국이 주도하는 '남방 지역 가상발전소 전원-부하 상호 시스템 건설 및 시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선정돼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이어 19일에는 광둥전력거래센터가 가상발전소 운영사업자에 오른 1차 10개 기업 명단을 공개해 광둥 가상발전소가 시범 단계를 넘어 규모화·시장화 운영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이로써 신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한층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25일 시범 운영 중인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롄화산(蓮花山) 슈퍼(초급속) 충전소. (사진/신화통신)

◇제도 개혁의 신호탄, 참여 주체·방식·정산 절차는?

현재 광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광둥성 최대 전력 사용 수요는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억6천만㎾(킬로와트)를 넘어섰고 신에너지 설비용량은 8천만㎾를 돌파해 중국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분산식 태양광, 에너지스토리지(ESS) 발전소, 전기차 충전소 등 신형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방대한 분산식 '에너지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에 분산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약해 전력시장 체계에 편입할 것인가가 가상발전소 발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말 '광둥 가상발전소 전력 거래 참여 세칙'과 '광둥 가상발전소 운영 관리 세칙'이 공식 발표되면서 '참여 주체, 참여 방식, 정산 방식'의 세 가지 핵심 문제가 한층 더 명확해졌다. 이로써 가상발전소 전력 거래 참여에 따른 제도적 장벽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가상발전소의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해 저우즈딩(周之鼎) 광둥전력거래센터 시장관리 담당자는 운영사 등록 절차를 '3 단계'로 정리했다.

먼저 전력 판매 자격을 공개하고 이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자료를 일괄 제출한다. 이후 광둥성 전력부하관리센터와 광둥전력거래센터의 자료 심사, 기술 검증, 시스템 연계, 30일간의 공시 절차를 통과하면 '가상발전소 신분증'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광둥성에서는 총 두 차례에 걸쳐 19개 가상발전소 운영사 등록 명단이 공시됐다.

◇시스템 연동, 전력망과 가상발전소의 실시간 협력

가상발전소의 핵심은 '집합'과 '조정'에 있어 방대한 분산된 자원의 실시간 협력은 안정적인 시스템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광둥성은 부하 측과 발전 측 자원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유형별 접속 전략을 시행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체계를 구축했다.

광둥성 전력부하관리센터 전광판에는 전력망과 가상발전소 간 시스템 연동의 전 과정이 표시된다. 탕시링(唐曦凌) 광둥성 전력부하관리 센터 부하관리 데이터 책임자는 "이곳에서는 가상발전소 전체 시나리오 응용 모듈을 구축해 부하 모니터링부터 지시 전달, 대응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폐쇄루프 관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둥팡(東方)전자그룹이 지난해 3월 14일 방문객에게 가상발전소 스마트관제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가상발전소의 실증 테스트 및 일상화 전망

위즈원(余志文) 광저우(廣州)시 가상발전소 관리센터 매니저는 광저우 지역 가상발전소 운영사들이 성(省)급 전력시장 거래에 참여하는 동시에 광저우시 가상발전소 관리 플랫폼에 접속해 시(市)급 가상발전소 응용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7월 말 광저우는 가상발전소 관리 플랫폼을 통해 53개 충전소와 163개의 V2G(Vehicle to grid∙전기차-전력망 연결로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 충전대를 연결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복잡한 V2G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허우톄주(侯鐵鑄) 광둥전력망 에너지투자회사 경영부 사장은 "이번 실증 테스트에서 가상발전소가 핵심이다"며 "플랫폼 없이는 단일 충전대나 개별 차량은 전력망의 조정 수요와 연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광둥은 시장 규칙을 꾸준히 최적화해 가상발전소가 '시험 단계'를 넘어 '일상적 운영 단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