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 올해 3분기 이후에만 리콜 100만대를 돌파해서다. 그간 현대기아차그룹은 안전과 품질에 있어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핵심가치를 내걸고 경영 전략을 펼쳐왔으나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 현지 품질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주>
기아의 북미 시장 품질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3분기 이후 미국 내에서만 기아의 주요 SUV와 세단이 34만대 이상 리콜돼 전반적인 품질 신뢰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리콜들은 조사 결과 모두 공급업체의 문제로 밝혀진 만큼 단순한 생산 라인 문제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품질 관리 체계에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아가 NHTSA에 제출한 리콜 보고서(Part 573 Safety Recall Report 25V649)에 따르면 특정 팬 속도(3단)로 작동 시 블로워 모터 저항기와 커넥터 사이의 연결부가 과열될 수 있으며 드물게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문제의 원인으로 "공급업체의 품질 관리 과정에서 규격보다 얇은 배선이 사용됐다"고 명시돼 있다.
NHTSA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업체의 품질 문제로 인해 도어 벨트 몰딩의 외장면이 점진적으로 들뜨거나 몰딩의 본체로부터 느슨해질 수 있고 이 상태로 주행할 경우 외장 부품이 이탈해 주변 차량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아는 보고서에서 "공급업체가 도어 벨트 몰딩의 외장면과 본체 사이에 접착층을 충분히 도포하지 않았다"고 기재했다.
기아는 보고서에서 "공급업체가 장식 외장면과 본체 사이에 접착층을 충분히 도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 건의 리콜은 모두 공통적으로 '공급업체의 제조 또는 품질 문제'로 규정됐다. 기아가 NHTSA에 제출한 다른 보고서들에서도 유사한 표현이 반복되고 있다. 엔진 공급업체가 특정 엔진에서 커넥팅 로드 볼트를 충분한 토크로 조이지 않아 리콜한 사례(25V-548), 피스톤 오일 링을 공급업체에서 잘못 제조해 엔진 실린더 벽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어 리콜한 사례(25V-099)도 포함된다.
올해 기아가 보고한 미국 내 리콜 8건 중 5건(62.5%)은 공급업체의 제조·품질 문제로 규정됐다. 공급업체의 문제로 인한 미국 내 리콜은 지난 2023년 2건, 지난 2024년 1건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자동차 리콜들은 단순한 하청업체의 실수가 아니라 기아의 공급망 관리 체계와 품질 검증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전자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품질 리스크는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품 문제가 큰 사고로 이어질 경우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품질 평판과 판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로와 전장 등이 지금 제조사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복잡해졌다"며 "자동차 사고 등으로 뉴스에서 바이럴 되면 전체적인 이미지 타격이 될 수 있어 과거보다 더 품질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현대·기아차그룹 美리콜 100만대 시대 해부②] SUV부터 세단까지…쏘렌토·텔루라이드·K5까지 3Q 이후에만 리콜 34만대 경신](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05/20251105144959133516_388_136.jpg)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 ③ 문화재 지정에 걸림돌 되는 고인물은 무엇? 증도가자와 문화 권력의 교차](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04/20251104100521666890_388_136.jpg)





![[단독] 정의선·정기선 손잡다, 현대 특허무효심판 승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05/20251105100052600894_388_13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