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자 중국에서 휴대전화∙카메라∙컴퓨터 등 전자기기 소비가 늘고 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소재 쇼핑몰 어우야상두(歐亞商都)의 한 가전제품 매장.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고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년 대입 시험이 끝나면 전자기기 판매가 급증합니다. 올해는 정부 보조금 정책으로 판매가 더 활발하네요." 어우야상두 화웨이의 저우자펑(周佳鋒) 점장의 말이다. 그는 정부 보조금 정책을 바탕으로 특가 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 쇼핑몰 소비 쿠폰 발행 등이 소비자 구매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어우야상두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 들어 3C 제품(컴퓨터∙통신∙전자제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그는 "8월 프로모션이 준비됐으며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일련의 우대 혜택을 제공해 전자기기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있는 징둥(京東)몰도 국가 보조금 정책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곳 책임자는 "국가 보조금 정책에 따른 전자기기 판매 효과가 뚜렷하다"고 말하며 휴대전화,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이 지원 대상이라 최대 500위안(약 9만7천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여러 할인 정책을 펼쳤다. 소비자가 저가로 신제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징둥은 '3C 디지털 제품 여름 특가'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정책까지 더해져 일부 제품의 경우 60% 할인 혜택이 적용됐다. 학생 혜택은 별도 추가된다.
웨이핀후이(唯品會∙Vipshop) 통계에 따르면 7월 이후 여러 전자기기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으며 스마트워치는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학습용 패드, 디지털카메라 등의 판매량은 모두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우선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베이징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한 고객이 선택한 폴더블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을 해소한다. 영상 촬영도 간편하다. 간단한 지시만으로 복잡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AI 학습기가 대표적인 예다. 장신위안(張新原) 커팡더(科方得)싱크탱크 연구 책임자는 전자제품이 AI 알고리즘 응용의 중요 매개체가 될 것이며, 이러한 신기술의 응용 확대로 소비자의 전자기기 사용 습관이나 수요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문화생활이 인기를 끌면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인물의 미세한 표정까지 잡아내는 '고사양 카메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펑진(馮錦) 쑤닝이거우(蘇寧易購) 소비전자상품사업부 부총재에 따르면 고배율 광학줌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 판매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 어린이 안전이 화두가 되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광둥(廣東)성에 있는 한 VIVO 매장 관계자는 어린이 스마트워치가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만약 아이가 넘어지거나 물 근처에 갔을 때 바로 보호자에게 알람이 가고 혈중 산소, 심박수, 수면 등을 모니터링하며 심지어 하루의 기분까지도 기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달간 해당 매장에서 약 30개 어린이 스마트워치가 판매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생활과 소비 관념이 바뀌면서 게임기가 '공부에 방해되는 기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호작용을 돕고 여가 생활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쑤닝이거우 통계에 따르면 올여름 98인치 이상의 대형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대형 모니터와 게임기, 게임기 주변 상품이 포함된 세트 구성 주문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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