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케미칼로부터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 723-9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283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SK케미칼이 보유하던 약 2만㎡(약 6000평) 규모의 유휴지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이 부지에 100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지목된 빅테크는 AWS로 이르면 이달 중 협력 계약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상반기 내 최종 체결 여부는 미지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유력한 울산 미포산단 부지는 인근 SK가스의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덕분에 대규모 전력 수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SK가스의 발전소는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또한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계획에 SK텔레콤의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참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정부는 2026년 말까지 GPU 3만장 규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목표치의 두 배인 6만장 규모를 계획하는 SK텔레콤 데이터센터를 눈여겨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최근 현대차그룹 포티투닷이 발주한 2000억원 규모 GPU 서비스형 소프트웨어(GPUaaS) 사업 수주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