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중국 연구팀이 노후된 풍력발전 터빈 블레이드 활용 방안을 개발했다.
중국과학원 란저우(蘭州)화학물리연구소 탕즈청(唐志誠)이 이끄는 연구팀이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기술로, 대형 구조물의 폐기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가치 있는 자원으로 전환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풍력발전 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수명이 20~25년으로 설계된 풍력 터빈이 대량 폐기를 앞두고 있어 골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에서 퇴역 풍력 터빈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빈 타워, 허브, 기어박스 등과 같은 부품은 고철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블레이드는 그렇지 않다. 풍력 터빈 블레이드는 유리섬유, 탄소섬유, 에폭시 수지와 같은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가볍고 튼튼하며 바람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은 아직까지 없다.
연구팀은 가볍고 강하며 부식에 강한 블레이드의 고유 특성을 문제 해결의 키포인트로 삼았다. 물리적 분쇄와 화학적 처리 방법을 조합하여 블레이드를 아스팔트 혼합물과 시멘트 콘크리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폐블레이드를 개조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연구팀은 현지 도로건설회사 간쑤(甘肅) 루차오산젠(路橋善建)테크회사와 협력하여 간쑤성 란저우의 칭푸(清傅)고속도로 구간에서 폐블레이드를 활용한 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왕자오리(王兆力) 루차오산젠테크회사 부사장은 5개월 이상 운영한 결과 새로운 아스팔트 포장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도로 표면에 균열, 틀어짐이나 재료 탈락 현상 등이 나타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올해 연구기관 및 업계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기된 풍력 터빈 블레이드를 재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탕즈청은 회수·이용 기술이 좀 더 성숙하면 폐기된 수많은 풍력 터빈 블레이드가 귀중한 '도시 광물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방안이 신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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