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파편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첫발을 내디뎠다. 여러 AI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저렴한 월정액으로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는 구독 상품 '유독픽(Pick) AI'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통신사가 자사의 구독 플랫폼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유통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본격적인 시도다.
오는 22일 정식 출시되는 유독픽 AI의 핵심은 '통합'과 '선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AI 서비스 경험률은 2024년 60.3%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이용자들은 필요한 서비스마다 개별적으로 가입하고 비싼 구독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유독픽 AI는 이러한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조준한다. 여러 AI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매달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AI 구독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서비스 구성은 이용자의 필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설계됐다. 이용자는 먼저 기반이 되는 '대화형 검색 AI' 3종 중 하나를 선택한다. 출처를 명시해 신뢰도를 높인 '라이너(Liner)', 챗GPT·제미나이 등 20여 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한 번에 이용하는 '우수AI', 다국어 자료 검색에 특화된 '펠로(Felo)'가 그 대상이다.
여기에 그래픽 디자인, 학습, 영상 편집, 취업 준비 등 구체적인 목적을 위한 '특화 AI' 7종 중 하나를 매달 자유롭게 선택해 결합한다. 라인업에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디자인 툴 '캔바(Canva)'와 영상 편집기 '키네마스터'를 비롯해 AI 영어회화 '플랭', AI 취업 코칭 '코멘토', 국어 학습 '러니', 과학 탐구 '과학동아AiR', 수학 문제 풀이 '수학대왕'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서비스들이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대화형 AI 1종과 특화 AI 1종을 묶은 상품의 정가는 월 1만9800원이지만 9월 말까지 가입하면 24개월간 50% 할인된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인기 서비스인 라이너와 캔바를 함께 쓰는 고정형 상품도 프로모션을 통해 월 1만1900원에 제공한다.
출시 기념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5일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구매 고객 1만 명에게 '라이너+캔바' 조합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며, 유독 가입자 1만 명에게도 3개월 무료 체험 기회를 선착순으로 부여한다.
이현승 LG유플러스 구독·옴니플랫폼담당(상무)은 “다양한 분야에서 AI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러 서비스를 각각 구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이용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았다”며 “AI 서비스를 한 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독픽 AI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더 많은 AI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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