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출 완화로 실수요자 '숨통'…인뱅 주담대 인기

지다혜 기자 2025-01-15 18:15:54
기업대출은 건전성 관리 위해 규제 강화할 듯 카카오뱅크, 중도상환수수료 없어 수요 급증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완화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어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사 등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가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27)보다 높아졌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태도가 완화되고 신용 위험과 대출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낮아지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강화된단 뜻이다.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6으로 지난해 1분기(3) 이후 4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 태도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에 따라 특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2와 -42를 기록하는 등 강화 기조를 보였다.

연초가 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총량 목표치가 재설정돼 가계대출 영업 여력이 생긴 데다,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춰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및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담대,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가계대출 완화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 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 여신 건전성 관리 등에 따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수요는 가계와 기업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25)는 지난해 4분기(7)보다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주택(6→19)과 가계일반(8→14), 대기업(0→17), 중소기업(8→31)에서 모두 대출 수요 확대가 예상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비중을 대폭 늘리고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그 중 지방은행보다도 주담대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상환일이 도래하기 전에 고객이 대출을 상환할 경우 부과되는 비용을 뜻한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만이 약 3년간 주담대에 대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적용해 오고 있다. 유일하게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만큼 대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고, 거치기간(이자만 납부하는 기간)도 최대 1년까지로 풀었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는 취급하지 않고 전월세 대출 상품만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재설정되면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다만 대출 완화 기조에 휩쓸려 지난해처럼 다시 가계대출 급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