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주 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 韓 제조업체 최대 관심 '관세정책'

임효진 기자 2024-10-21 19:47:19
대한상의 조사, 美 대선 후 '보호무역 강화' 우려 응답기업 62%, 투자전략 변화 가능성에 부정적
해리스 후보자(왼쪽)와 트럼프 후보자가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11일 전국 제조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미국 대선 관련 정책 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시한 경제 정책 공약 중 ‘관세 공약’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정책 어젠다로 '기회의 경제'를 제시하며 경제 공약을 수립했다. 가장 주목되는 해리스 후보의 공약(복수응답)으로는 '전략적 표적관세 추진'(17.4%)과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확대'(17.3%)이 꼽혔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정책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기업들은 트럼프 후보의 공약 중 '보편·상호적 관세 확대'(25.6%)와 '미국 우선주의 기반의 양자 협상 강화'(18.5%)에 주목했다.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향후 무역 환경과 관련해서는 '관세 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는 응답이 '국제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35.3%)이라는 답변을 앞질렀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는 심화하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 규제 조치는 214건으로, 지난해 동기(201건)에 비해 13건 증가했다.

기업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 전략이나 경영 방침을 바꿀 가능성에 대해 '일부 개편이 가능하다'(36.3%), '개편할 여력이 없다'(33.7%), '개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28.0%) 순으로 답했다. '전면 개편 가능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벤트로, 결과에 따라 글로벌 수출 및 공급망 환경, 개별 산업, 신산업 및 에너지 정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