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임금협상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대의원 투표 결과 총 204표 가운데 반대 144표, 찬성 60표가 나왔다.
지난 6일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 5.7% 인상, 의료비 지원 한도 상향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생산직 노조의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노사가 접점을 찾은 임금 인상률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함께 초과이익성과급(PS) 제도 개선 등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노조 측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8%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생산직에 대해서는 지난 2021년 8%, 2022년 9%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모두 4.5% 인상에 그쳤다.
아울러 노조는 PS 지급 상한 폐지와 함께 현재 영업이익의 10%인 PS 재원 규모를 영업이익의 15%로 늘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술사무직 노조의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각 노조와 후속 일정을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생산직, 사무직 모두 같은 내용으로 마련됐다. SK하이닉스의 임금협상은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별도로 진행된다.
한편 사무직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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