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인텔이 실적 악화로 이달 중 사업 구조조정·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달 미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가 발표한 파운드리 매각설에 대해선 "이번 이사회에서 발표할 구조조정 안에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 방안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새로운 구조조정 안을 제시했다.
바로 사업부 중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반도체(FPGA)' 부문의 매각 가능성이다. FPGA란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반도체 제조 시점에 회로가 고정되는 주문형반도체(ASIC)과 달리, FPGA는 현장에서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이 요구되는 데이터 처리에도 유리하다.
인텔은 지난 2015년 반도체 칩 생산업체 알테라를 인수 합병하면서 해당 사업부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이 사업부의 IPO 대신 다른 반도체 기업에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부의 인수자로 삼성전자가 언급되면서 수혜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당장 실익은 없다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FPGA 시장은 아직 시장이 개화됐다고 보기 힘들어 파운드리보다도 더 먼 이야기"라며 "당장 삼성전자가 이득을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추후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손을 보는 것 역시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향후 2~3년 후에나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쟁이나 위협이 사라진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도 "인텔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적어 삼성이 수혜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직원 1만5000명에 대한 해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가는 2일 기준 연초 대비 53.89%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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