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셀카 박탈' 고민을 풀었다··· IOC와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

고은서 기자 2024-07-28 18:07:12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대 위, 오상욱 등 삼성 스마트폰으로 셀카 삼성전자, '특별한 순간' 남길 수 있도록 IOC와 프로그램 마련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가운데)과 은메달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왼쪽), 동메달 이탈리아 루이지 사멜레가 삼성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승리 셀카(Victory Selfi)로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의 순간을 포착하세요."

지난 5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홈페이지엔 이 같은 제목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그 동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메달을 받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 IOC 규정에 따라 경기장에 휴대전화 등 개인 물품을 반입할 수 없다 보니 메달을 받는 시상대(포디움)에서 선수들은 수상의 기쁨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

그런 IOC가 달라진 시대를 반영하듯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건 모든 운동선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며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시상대 위에서 셀카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은 은메달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 동메달 이탈리아 루이지 사멜레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그들이 사진 촬영에 사용한 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6였다.

파리올림픽에 등장한 메달리스트들의 셀카 장면은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매체 팝슈가는 '올림픽 선수들이 마침내 포디움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됐다'는 제목으로 달라진 시상식 풍경을 상세히 소개했다.
 
수영 김우민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간이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채 삼성 갤럭시Z플립6로 금메달 루카스 메르텐스, 은메달 엘리자 위닝턴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팝슈가는 "셀카를 찍어야 할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순간일 것"이라며 "그 동안 올림픽 포디움에서 셀카를 찍는 광경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는 IOC 규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기억에 남는 인생의 한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고민했다는 점도 짚어냈다.

팝슈가는 "'셀카 박탈'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도 고민한 것 같다"며 IOC가 소개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삼성전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음을 알렸다.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MX)의 마케팅 책임자 제이미 박은 팝슈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달 시상식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시상대 위에 자신의 기기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이 특별한 순간을 포착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IOC와 함께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장 내 개인 물품 반입 금지라는 규칙은 유지하면서도 시상대 위 선수들이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상대 위 선수들은 IOC가 제공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애슬리트(Athlete)360'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앱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한 콘텐츠 허브다.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퍼레이드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이 삼성전자가 제공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팝슈가는 삼성전자를 통해 달라진 올림픽 풍경에 대해 "규칙은 여전히 ​​규칙이지만, 선수들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며 "최소한 스폰서 셀카라도 찍을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웃는 모습을 연습할 시간만 남겨두면 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로 방송 중계를 지원하고 개막식 퍼레이드에 참석한 각국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