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LG, 북미 공조시장 공략…상반기 IRA 혜택 '눈길'

고은서 기자 2024-01-22 16:17:13
북미 'AHR 엑스포 2024' 나란히 참가 세금 공제·보조금 지원…이르면 2분기
삼성전자가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차별화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상반기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도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시스템 에어컨과 무풍에어컨 라인업 등 다양한 가정용∙상업용 솔루션을 공유한다. 

우선 LG전자는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주거용 공조 및 워터 솔루션 △상업용 공조 솔루션 △부품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인다. 가정용·상업용·핵심부품 등 고효율 공조 제품을 앞세워 북미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DVM 하이드로 유닛(DVM Hydro Unit)'과 고효율 인버터 실외기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상업용 솔루션은 'DVM S2' 시스템에어컨 라인업 중심으로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2 맥스 히트 제품도 전시했다. 

앞서 LG전자는 일찌감치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글로벌 히트펌프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지구 온난화 지수가 기존 냉매보다 낮은 친환경 냉매 'R290'를 탑재한 고효율 히트펌프(EHS)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서 활약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히트펌프 기반 생활 가전과 냉난방 공조 기기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 난방과 가열 효과를 보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냉난방공조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IRA 시행에 따라 탄소 저감 기술이 담긴 HVAC제품은 미국에서 세금 공제·보조금 지원 대상이 된다. 일부 주에서는 이르면 2분기부터,캘리포니아·뉴욕 등은 6월부터 시행 예정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HVAC 시장에서 현재 존재감은 적지만 친환경 사업에 공들이는 만큼 미국과 유럽 등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보폭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북미에서는 IRA 혜택과 보조금 등이 있어 시장을 넓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