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태영 우선주, 171% 떡상…워크아웃 리스크에 '도박'

박이삭 기자 2024-01-10 11:09:11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단기과열종목 지정 회사 위기 이용한 단기 이익 세력 몰려
10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신청한다는 소식에 해당 우선주가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 위기를 기회 삼아 단기 이익을 노리려는 세력이 몰린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우선주(태영건설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도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49% 하락한 7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태영건설우는 8일 하루 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8일부터 이날까지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0분 단위의 단일가 매매로만 거래가 가능한 실정이다.

태영건설우의 최근 급등세는 개인투자자가 견인했다. 2일부터 9일 사이 전체 거래대금 320억9000만원 가운데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300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장 대비 1.30포인트(1.86%) 상승한 71.34에 마감됐는데, 이는 작년 11월 15일(2.82%) 이래 두 달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태영건설우를 비롯한 건설 종목 변동성은 금주 내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다음날 태영건설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 워크아웃 성사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집계한 채권자는 총 609개이며, 산은에 접수된 채권액을 바탕으로 워크아웃에 관한 의결권이 주어진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 채권단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

전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