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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윤세영, '작심 결단'…"TY홀딩스·SBS 담보 걸겠다" (종합)

박이삭 기자 2024-01-09 13:54:25
9일 기자회견…추가 자구안 이행 의지 표명 SBS 지분, 규제 이유로 직접 매각 않을 듯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자구노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 이행은 물론,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SBS와 지주사 TY홀딩스에서도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이에 대해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라고 부연했다.

윤 창업회장 입장 표명에 따라 채권단 분위기는 워크아웃 찬성으로 기울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아침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이 나와야 한다며 "태영건설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가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태영 측은 SBS 지분을 직접 매각하진 않을 방침이다. 현 방송법이 대기업 지분 제약을 걸어 놓는 데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 규제가 있다는 배경에서다.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며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저희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롤오버(연장)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