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EV트렌드코리아 2023, 충전시장도 전기차와 동반성장...편해지고 빨라진다

김종형 기자, 황지현 수습기자 2023-03-21 11:00:00
완성차 브랜드 신차·기술 전시 외 충전 인프라·솔루션 눈길 현대차·기아, 주력 전기차 전시...볼보트럭은 'FH 일렉트릭' 공개 충전업체들, 사용자 중심 편의성 개선 대책 대거 제시 정치권서도 주목...'K-칩스법'에 미래형 이동수단 등 포함돼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거닐고 있다.[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일 전기자동차(EV) 산업 전시회인 'EV트렌드코리아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회차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일부 완성차 브랜드와 충전 업체들이 참가해 전기차 생태계와 충전 솔루션 등을 내놨다. 단순히 전기차 보급량을 채우는 기존 기조를 넘어 사용자 중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참가 업체들의 기술력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3이 지난 17일 사흘간 행사를 마친 뒤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완성차 브랜드와 전기차 충전기·인프라 업체 총 95개사가 참석했다. 행사는 총 441개 규모 부스로 운영돼 지난해 행사 대비 1.5배 커졌다.

◆현대차·기아, 주력 전기차 중심 전시…볼보트럭은 새 전기트럭 'FH 일렉트릭' 공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참석했다. 먼저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 충전 존 △EV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아이오닉 라이프 등 3가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브랜드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E-pit 모형 전시, 충전 기술 체험 등을 통해 국산 전기차 기술력을 관람객들에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사회적관계망(SNS) 참여형 행사와 차량·액세서리 전시 등도 진행해 관람객 호응도 뒤따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EV트렌드코리아 2023 행사에 아이오닉 시리즈를 전시하고 체험형 행사를 진행해 관람객을 맞았다.[사진=김종형 기자]


기아는 △브랜드 존 △EV6 라인업 존 △니로 플러스 택시 테마 존 등 3가지 주제로 전시 공간을 운영했다. 전시장에는 주력 전기차인 EV6의 일반·고성능 라인업을 배치하고 관람객들이 실제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니로 플러스 택시 테마 존에서는 택시 승강장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배치해 기아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활용성을 강조했다.

수입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한 참가 업체인 볼보트럭 코리아는 행사 첫 날 대형 전기트럭 '볼보 FH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FH 일렉트릭은 배터리 완충 시 1회 최대 3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앞서 상용차 전동화 계획을 제시한 볼보트럭은 현장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새 트럭의 50%를 전동화 모델로 교체하고, 2040년까지는 신차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공급자 중심서 사용자 중심으로 '편의성 개선'

올해 행사에서는 전기차 비중이 높아진 국내 현실을 반영하듯 충전 인프라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비중은 2020년 4만6677대(비중 2.5%)에서 지난해 16만4482대(비중 9.9%)까지 늘었다. 이번 EV트렌드코리아 2023 행사에도 기존 충전과정 단점으로 주로 지목받은 충전속도·결제 편의성·안전성 등을 개선한 솔루션이 대거 출품됐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 행사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거닐고 있다.[사진=황지현 수습기자]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빅3'인 SK시그넷·중앙제어·대영채비 등 3개 업체들은 △초급속 충전 △태양광 연계 △충전소 라이프스타일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SK시그넷은 지난해 '시그넷이브이'에서 사명을 바꾼 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나서며 연내 충전속도와 기능을 높인 'V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앙제어는 11~450킬로와트시(kWh) 등에 이르는 충전기 라인업과 '태양광 연계 다기능 충전기'를 내놨다. 대영채비는 강남·성수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 '채비스테이'를 그대로 부스에 옮겨 관람객들에게 '충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중소 업체들도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 충전 편의성 개선 대책을 전시했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는 기존 긴급 충전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V2V(Vehicle to Vehicle·차대차)' 충전 방식을 내세웠다.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에 완전 충전된 전기차를 보내 긴급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타트업 '플러그링크'는 화재 감지 센서를 부착한 충전기 '스마트차저 에바2'의 화재 예방 기능을 전시했다. 또 '이지차저'는 충전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기술을 선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EV트렌드코리아 2023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황지현 수습기자]


한편 전기차 시장은 정치권에서도 주목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행사 이틀 차인 지난 16일 현장을 들러 "산업 발전에 있어 수요자인 전기차 이용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인프라 구축·발전 정도에 따라 산업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도 이 대표 방문 이후 K-칩스법이라 불린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하고 기존 반도체·이차전지에 이어 수소와 미래형 이동수단(전기차 등)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높이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