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장현국 대표가 이끄는 게임사 넥써쓰가 강남 시대를 마감하고 판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넥써쓰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판교 테크노밸리에 합류하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판교 집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는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지난 25일 본사 소재지를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리움 타워로 이전했다. 넥써쓰의 전신인 액션스퀘어는 2012년 판교에서 시작했으나 2020년 강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약 5년 만의 판교 복귀인 셈이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다시금 게임사들의 중심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조성된 판교는 현재 16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연 매출 120조 원을 올리는 국내 최대 첨단산업 집적지로 성장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과 함께 경쟁력 있는 인재 풀을 가까이 둘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같은 행사가 가까이서 열려 지적 자극을 받기 좋고 우수 인력이 밀집해 있다”고 말했다.
근무자들의 만족도 역시 판교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판교의 한 게임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서울보다 한적하면서도 신분당선을 타면 10분대에 강남에 닿을 수 있어 생활과 업무의 균형을 잡기 좋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업 집적 현상은 미국 실리콘밸리나 일본 비트밸리처럼 세계적인 IT 클러스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클러스터 이론’에 따르면 특정 산업의 기업, 인재, 기관이 한곳에 모이면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고 경쟁과 협력을 통해 혁신이 가속화된다. 기업은 특화된 인력과 공급업체를 쉽게 찾고 종사자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넥써쓰의 판교 복귀는 K-게임 산업의 심장부에서 치열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필연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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