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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트렌드] 올해 전기차 충전 시장 확 바뀐다...속도·안전·편의성 'UP'

김종형 기자, 황지현 수습기자 2023-03-15 21:32:31
참가업체들, 충전속도·결제 편의성·안전성 개선작 출품 SK시그넷 급속·티비유 배달·플러그링크 안전·이지차저 편의 전기차 충전 시장, 전기차 판매 늘며 덩달아 확장 전망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살피고 있다.[사진=황지현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미래 전기자동차(EV) 충전 시장이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방향으로 바뀔 전망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에는 완성차 브랜드부터 전기차 충전,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전기차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 100여 곳이 참가해 관련 기술과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기술보다는 전기차 충전 업체들의 편의성 개선 시도가 돋보였다. 기존 전기차 충전 시 단점으로 지목받은 충전속도·결제 편의성·안전성 등을 개선한 솔루션을 내세운 것이다.

 

SK시그넷은 급속충전에 주력한 전시품을 EV트렌드코리아 2023에 선보였다.[사진=김종형 기자]


먼저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인 'SK시그넷'은 초급속 충전기를 앞세웠다. SK시그넷은 지난해 '시그넷이브이'에서 사명을 바꾼 뒤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나선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 50%로 현지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이름높다.

SK시그넷 관계자는 "기존 제품인 V1보다 충전 속도와 기능을 높인 V2는 현대차 아이오닉5를 15분 만에 80%까지 400킬로와트시(kWh)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며 "오는 6월 미국·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도 12월까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시그넷은 전라남도 영광 공장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 중이며 지난해 설립한 미국 공장 등으로 생산시설을 확장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도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는 충전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긴급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 등 서비스와 달리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가 있는 쪽으로 충전을 제공할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를 보내는 'V2V(Vehicle to Vehicle·차대차)' 방식이다. 

티비유 측은 "기존 다른 업체들은 그냥 배터리를 들고 와 충전을 제공해 비교적 충전속도가 느리다. V2V를 이용하는 우리 충전방식의 경우 10분 충전으로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수준(80kWh)"이라며 "현재는 기업 대 일반소비자(B2C)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한 소비자 대 소비자(C2C)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플러그링크는 EV트렌드코리아 2023에 화재 감지가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를 전시했다. 사진은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기가 불을 감지해 반응하는 모습[사진=황지현 수습기자]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는 안전한 충전에 방점을 맞췄다. 올해 2분기(4~6월) 출시될 '스마트차저 에바2'는 전기차 충전기에 화재 감지 센서를 탑재했다. 차량 충전 중 화재 발생 위험이 감지되면 충전기 화면에 빨간 경고등이 뜬다. 이후 업체에 화재가 난 충전기 위치와 충전기 모델명이 곧바로 전달돼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플러그링크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소식이 들릴 때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화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신제품을 통해 초기 진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3 전시장 입구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사진=김종형 기자]


'이지차저'는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등으로 소비자 불편을 개선했다. 차량과 결제 카드만 등록하고 난 뒤 충전기 연결부를 차량에만 꽂으면 자동으로 알맞게 충전과 결제가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업체에 따르면 타사가 제공하는 결제방식의 경우 QR코드 스캔이나 실물카드 결제 등이 필요했다. 이지차저는 충전과 결제를 일원화해 불편했던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지차저 관계자는 "단순히 PnC 기술 적용을 넘어 충전기 제작·설치·플랫폼 운영·유지보수·콜센터 등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자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신차 중 전기차 비중과 함께 가파른 성장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만6677대(비중 2.5%)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6만4482대(비중 9.9%)까지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기차 충전 시장이 지난해 465억 달러(약 65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4173억 달러(약 584조원)로 9배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